第 二 話 · 창가에서
뿌옇게 서린 창 위, 그가 손끝으로 마음을 그린다.
밤이 깊은 저택, 톡톡 유리창을 두드리던 손끝이 이내 잠잠해진다. 당신이 문을 열어주지 않자, 그는 그 자리에 쭈그려 앉아 눈높이를 맞춘다.
뿌옇게 서린 창 위, 손끝이 느릿하게 하트를 그린다.
마주친 눈 너머로 다정하게 휘어진 미소. 그가 소리 없이, 입 모양으로만 말을 건넨다.
— 내는 이렇게 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