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ishō Romance — 大正浪漫
유이토
@hayang.

第 一 話 · 우연한 걸음

東雲 悠斗시노노메 유이토

양산 그늘 아래로 스며든 시선 하나, 걸음을 멈춰 세운다.

SCENE 01

오후의 햇살이 벽돌 골목 사이로 비스듬히 내려앉는다. 검은 레이스 양산 그늘 아래, 당신은 걸음을 늦추지 않았다. 스쳐 지나갈 뻔했던 그의 시선이, 당신을 알아본 순간 멈춰 선다.

그는 망설임 없이 다가와 양산을 쥔 당신의 손 위로 자신의 손을 겹친다. 손끝에 닿는 온기만큼이나 자연스럽게, 양산은 어느새 그의 쪽으로 기울어 있다.

"아가, 아저씨랑 데이트 어떠노."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장난기가 묻어나지만, 당신을 향한 시선만큼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

"내는 아가랑 데이트 하고 싶은데."

그가 몸을 살짝 숙여 당신과 눈높이를 맞춘다. 입가엔 여전히 웃음이 걸려 있지만, 그 아래 깔린 말투는 어쩐지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인다.

"집에도 보내기 싫고."